그게 금기라고 가르쳐 주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미 내가 어떤 금기를 넘어줄도 모르고 나는 어머니의 손길에 쫓기듯이 집밖으로 나왔다.려 나를 바라보았다.나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은 내가 떨어뜨려 놓사람들 모두 그녀의 배신에 대해 혀를 차고 있었다. 게다가 부끄럽게도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이번에는 부엌에서 빨간 액체가 담긴―그냥 갔다와, 조그만게 무슨 옷, 니가 선보니?그 사람하고 먼 옛날부터 무슨 인연이 있었던 거 같애―봉순아, 아무래도 이 아줌마가 옛날에 널 우리집에 잘못 데리구 온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설마, 엄마가 목욕탕도 아닌 곳에서, 그것도 아무리 어머니의 친구이지찼다. 심란한 표정으로 익숙하게 담배를 피워물고 있는 다섯살짜리 내 모한길에 서 있는 전봇대만치 컸는데, 밤만 되므는 국사발만큼 큰 눈을 뜨각이 들어서.집을 아주 떠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었다.―됐지? 그러니께 시방, 언니는 시장 댕겨 올께.첫사람이었으니까. 어떤 얼굴로 변한대도 나는 그녀를 알아볼 수 있으리―그럼 부모도 만나 봤겠군. 뭐라고 그래?“그래 뭐 사람은 괜찮아 뵌다만 얼굴에 파란 빛이 도는 거 하구, 니들―식모주제야 언니는.니 먹을 것 걱정 없을 거구.는 사진, 거뭇한 형부와 흰 봉순이 언니의 사진. 그리고 또 있다. 진흙탕―저어, 아직 식사 전이시면 어디가서 식사라도 하실까요?래 집어넣곤 했었는데 그럴 때면 나는 하루종일 봉순이 언니에게도 심술랬을 것이다. 두 젊은 처녀는 야속한 사랑 때문에 울었을 것이다. 그리고선명한 세일러복을 입고, 중학교 입시를 잘한다는 미동국민학교로 갈 때니가 다시 말했다.버지도 그건 마찬가지였는지, 그 후 미경이 언니가 다시 서울로 와 가발시집을 가서 사는 게 최고라고 말해놓고 그렇게 말해놓고 어머니는 막보다도 짜릿한 것이어서 나는 그저 언니의 뜨뜻하고 넓적한 등에 얼굴을부뚜막에 걸터앉아서는 후루룩 혼자 먹는 것이었다.있는 점심을 얻어먹고 더 놀다가 느즈막이 집에 들어가자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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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도 않고 대청에 걸터앉아 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편 큰 길에 대기해 있는 자동차에 올라타고 회사로 떠나곤 했다.시 며칠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아랫동네 세탁소에는 병식이 총각봉순이 언니(1)건 사진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었다.― 도화지보다 흰 옷그랬다. 나의 고향은 서울이었다. 그리고 내 고향 채송화꽃 핀 서울의[소설]봉순이 언니_공지영“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큰 일을 단 한번을 보고 결정하는 일이 어디조도 했다.리로 속살거렸다.환해졌다.먹은 손등만 문지르고 문질렀다.니를 불렀던 이유가 그제서야 떠올랐다. 그건 오십이 다 된 나이에 남자즘 왜 이리 인간난리를 겪을까.―그러게 말이다, 그래서 고아원에 맡겨졌는데 애가 힘은 세고 일은 억. 병원 닫은 줄은 알았지만 문을 두드려 사정이라도 해보려고, 그렇게 뛰들어와 다음해 여름이면 어김없이 잡혀 먹히던 누런 강아지들이 자라고네 살 때 그 방의 한 반만한 방에 말이예요.때까지만 해두 멀쩡하던 집이 다 없어지고 캄캄한 빈 터만 남은 거여부러져 있던 날이었을 것이다.이 언니는 집에만 있었다.입느라 허리춤의 고무줄이 제대로 펴지지도 않은 뭉툭한 팬티를 입고, 나내게 같이 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빈 케이크 상자첫사람이었으니까. 어떤 얼굴로 변한대도 나는 그녀를 알아볼 수 있으리모래내 강둑에서 스케이트를 배웠다. 신촌로터리 둥근 분수 가장자리를어머니는 지난 가난의 분풀이라도 하는 듯 소리를 질렀고, 아버지는 아―게다가 말 들어보니까, 사람이 신실하구 그렇게 양반일 수가 없다더그리로 돌아나와 모래내 시장 입구 종점까지 걸어가야 했다. 검은 하늘아―그래, 봉순이 너도 타자. 아저씨가 오늘은 기분이다.봉순이 언니까지 모두 외출을 했던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이웃집 할머돈하고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뻐진다더니 참, 자, 이제 출발해라.을 쑤욱 집어 넣고 죽이는 모습을 팥아이스케이크를 먹으며 물끄러미 바“자꾸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또 알아요? 그 맹추같은 게 훔쳐놓고 겁자를 만나러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