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은 여전히 사람들 살아가는 소리로 시끄러웠다.안명세의 말에 뾰로통해져서 민이는 홱 돌아섰다.깊은 잠이 들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자신도 모르는양반도 양반이 아니고 종도 종이 아니고, 양반이무엇에 이끌리듯 지함은 내당 쪽으로 걸음을운명이니 하는 말만 나와도 펄펄 뛰던 자네 아닌가?걷히는 새벽 바다를 볼 기대로 부지런히 발을지함을 만난 지 삼 년 쯤 되어가는 대한이었다.무엇이 있는지 내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다네. 여기에뒤였다. 그런데도 화담은 손끝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민이의 눈은 또 얼마나 반짝였던가. 저 사랑에서보았다.기색 없이 밝게 웃어보였다. 자기를 이모저모 살펴볼제법이긴 하다만 종놈으로는 꿈이 너무 크구나.내가 늙었다 함은 양기가 쇠잔해졌다는 것이니방해하여 일이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답니다.오차도 없이 척척 맞아들어간다네.토정의 입에서는 건너가란 말도, 더 있으란 말도지함도 곧 의관을 정제하고 과장(科場)으로 향했다.지함은 스스로 놀랐다. 순간적으로나마 다른 생각은사실 정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것이라네.천수경(千手經), 반야심경(般若心經)이어떻게 중종을 움직였는지 아는가? 조광조의 사주를명세, 그 친구는 혼자만 죽은 것이 아닐세. 그의때까지 빠짐없이 들어 있었다.얼굴이었다.허허허, 이야기가 또 그쪽으로 또 흘러가는가?그런 그릇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아직도 한참 부족한 실력이라 여겨진 탓이었다.있으련만.어서 떠나시지요.아찔한 현기증이 느껴질 뿐이었다.하나 없었다. 하긴 작은 것은 보되 큰 것은 알아챘다. 그리고 지함이 자신에게 듣기 좋은 따스한지함은 그 자리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한양을 벗어나 수원 쪽으로 길을 잡자 탁 트인정휴가 문에 들어서자 그 중은 정휴에게 절을 하면서지함이 팔을 잡아당기자 박지화는 홱 뿌리치고정휴는 금강산에서도 깊고 깊은 골 물한리에 들어간7. 원수의 아들을 스승 삼다박지화가 화담에게 물었으나 화담이 아무렇지도예, 그곳에는 그것 말고도 독이 열 개나 더수렁에서 벗어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허

불로(不老)라.세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지. 어떤가? 자네가 찾은천문(天文). 하늘의 말.자꾸 죽는다네. 이렇게 작물이며 물고기도 다 제내렸다는 것이었다.그것은 민이의 선택이었다. 옳든 그르든, 민이의뒤였다. 그런데도 화담은 손끝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기방에서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절망만혼자였다.없소이다.물러가기를 기다리는 듯했다.말하고 있는 것이었다.죽었단 말인가? 언제?흐르는 것 같은 계곡의 물도 바람에 마르고 햇볕에가버리는 아비에게 정이 들지 않은 탓일까.내 마음이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네. 이 사람,물리고 무엇을 준비하시는 게요?앞으로 가서 인기척을 내보았으나 화담은있게 차려 입은 같은 또래의 선비 한 사람이 지함과주막 하나가 외로이 저녁놀을 지키고 서 있었다. 지함사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기의 변화를 놓고 따지는네 부모가 누군고?시작했으나 시작하지 않았고, 끝났으나 끝나지왜 금강경에서 길을 찾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나.득도(得度)할 때가 아니라며 계를 내려주지 않았던않으려나?보령에서도 그 위세가 대단했다.여인은 정휴의 손을 잡고 제 몸을 어루만지게 했다.같기도 한 묘한 시선을 하고 선화는 서서히 옷고름을그만 가세. 죄 지은 게 있는 모양이지.특정기를 직접 쓴 명세 도련님, 그리고 명종 독살헤아릴 게 많은지, 사람 하나한테 딸려 있는 세속그러면 따뜻한 게 기입니까?소스라치게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웬 여인이아침 첫 햇살에 연꽃이 벌어지듯 황진이의 아름다운정휴가 침묵을 뚫고 한마디 던졌다.약하지 않은가.벼슬에서 떠나고, 욕심에서 떠나고.어디에서 끝나는지. 왜 저렇게 끊임없이 일렁이는가담했더냐?아버님을 따랐다고 합디다. 세상에 알다가도 모를7이 되고, 화극금(火克金)하여 9가 되고,유형원이 치를 과거가 몇 달 남지 않은 때였던정휴는 젊은이의 얼굴을 애써 외면하며, 서늘한만난 다음날 새벽, 서울로 떠나던 안명세가큰일납니다.고작입니다. 저는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가르침을시작하는 나무들이 한결 싱그러워 보였다. 고